2023.07.14 - [분류 전체보기] - 청년도약계좌로 목돈 만드는 법
청년희망적금과 청년도약계좌로 고민하는 와중에 두 상품을 비교해 보았다. 윤석열 정부의 공약이었던 청년도약계좌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인 청년희망적금의 대항마로 나온 것이니 만큼, 두 정책의 비교가 필연적이다. 두 상품에는 동시 가입이 불가능하다.
가입 대상
가입 대상 나이는 동일하나, 소득요건이 다르다.
도약계좌는 개인소득 7,500만원 이하부터 가입이 가능한 반면
희망적금은 3,600만원 이하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겉으로는 도약계좌가 훨씬 가입이 쉬워 보이나, 도약계좌는 가구소득도 심사하고 2,400만 원 이상일 경우 혜택도 줄어들게 된다.
납입 금액
도약계좌는 최대 70만원
희망적금은 최대 50만 원을 납입할 수 있어서 도약계좌의 규모가 더 크다.
도약계좌의 경우 소득 수준에 따라 더 적은 금액을 넣고 최대의 혜택을 볼 수도 있다. 희망적금은 소득에 따른 차이가 없다.
만기
도약계좌의 가장 큰 비판점이 바로 5년이라는 긴 만기다. 중도해지 시 지원금과 비과세 혜택 모두 사라지는 만큼 이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희망적금은 2년이 만기다.
금리
시중은행 기준으로 기본 금리는 도약계좌가 4.5%, 희망적금이 5.0%다. 두 상품 모두 최대 우대금리가 1.0% 이지만 희망적금은 국민, 신한은행만 1.0%까지 지급한다. 여기에 도약계좌는 총소득 2,400만 원 이하 가입자에게는 소득 우대금리 0.5%를 더해주기 때문에 금리 자체는 비슷한 편이다. 다만, 가입시점에 따라 희망적금이 시작된 2022년에는 저금리 시대였고, 2023년에는 금리를 꽤 회복해서 체감 금리는 희망적금이 나은 편이다.
지원금
도약계좌는 정부기여금이라는 이름의 지원금을 소득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소득 6,000만 원 이하 가입자의 경우 5년간 125만 원에서 144만 원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매달 입금되는 지원금에도 이자가 붙기 때문에 139만 원에서 160만 원까지 늘어난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28만 원에서 36만 원 사이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희망적금은 저축장려금이라는 이름으로 1년 차에 2%, 2년 차에 4%로 만기 시에 최대 36만 원을 일시에 지급하기 때문에 연평균 최대 18만 원이 지급된다. 납입금액이 다르긴 하지만 지원금 자체는 도약계좌가 더 많이 지급된다.
비과세
모두 비과세다. 도약계좌의 경우 지원금에 대한 이자도 비과세다.
일반 적금과 비교: 금리로만 따지면 도약계좌는 최대 금리 기준 2,400만 원 이하는 일반 8.86%, 3,600만원 이하는 8.19% 5년 만기 적금과 비슷하며, 희망적금은 최대 금리 기준 10.49% 2년 만기 적금과 비슷하다. 지원금은 도약계좌가 더 많은데도 희망적금이 일반 적금 대비 월등한 이유는 짧은 납입 기간과 비교적 적은 월 납입금액 때문이다. 2,400만원 이하 가입자 기준 월 납입액을 40만 원으로 줄이면 10.19% 적금에 가입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지원금을 적금 이자처럼 생각해 보면 희망적금 쪽이 훨씬 나은 적금 이율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장기 적금에 대한 선호 여부에 따라 어떤 상품이 더 나은지가 결정된다. 장기 적금을 선호하는 경우 다소 저금리더라도 5년간 수익을 제공하는 도약계좌가 낫고, 그렇지 않은 경우 조건을 타지 않는 고금리를 제공하는 희망적금이 낫다. 하지만 가입 대상자라면 적금을 장기로 유지할 만큼 넉넉하지 않은 경우가 많을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만기가 긴 것을 선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차피 두 적금을 동시에 가입할 수는 없고, 희망적금은 가입을 더 이상 받지 않기 때문에 비교가 별 의미가 없을 수 있다.
다만, 상술한 이유들로 인해 희망적금의 만기가 도래하는 2024년 2월까지는 굳이 중도해지할 이유는 없는 편이며, 만약 자금 융통의 문제로 희망적금을 해지할 정도의 상황이라면 도약계좌도 가입은 하되 정부기여금 매칭 한도에 맞춰 납입하는 것이 가장 낫다. 또한 일부 은행의 경우 청년희망적금을 만기해지 했을 때 우대금리를 제공하므로, 상황이 된다면 희망적금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다른 적금 상품을 들고 있어서 여러 적금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경우, 도약계좌를 담보 삼아 적금담보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기준금리에 붙는 가산금리는 은행마다 다르다.